물이 안 내려가면 누구나 손에 잡히는 대로 이것저것 시도해 보게 됩니다. 하지만 완산동의 오래된 주택이나 한옥을 고쳐 쓰는 건물처럼 관이 낡았거나 덧대어 이은 자리가 많은 곳에서는, 손쉬운 응급조치가 도리어 관을 상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아래 일은 삼가 주십시오.
- ·끓는 물을 주전자째 연달아 붓는 일. 낡은 이음매가 열에 상하고, 잠시 녹았던 기름은 더 아래에서 다시 엉겨 붙습니다.
- ·성분이 다른 세정제나 락스를 번갈아 붓는 일. 두 약품이 관 속에서 만나 숨쉬기 힘든 가스를 내뿜을 수 있습니다.
- ·옷걸이나 철사를 깊숙이 밀어 넣는 일. 걸린 덩어리가 더 안쪽으로 밀려가 꺼내기가 어려워집니다.
- ·물이 솟는데도 세탁기나 샤워를 계속 쓰는 일. 넘친 물이 장판 밑으로 스며들어 뒷정리가 길어집니다.
벌써 몇 가지를 해 보셨어도 탓할 일은 아닙니다. 부으신 약품 이름만 일러 주시면 그 약품부터 살핀 뒤 장비를 꺼냅니다.